[이슈+] 장동현의 '플랫폼' 야심…SKT-CJ '미디어 빅딜'

입력 2015-11-02 08:54  

[ 최유리 기자 ] SK그룹과 CJ그룹이 CJ헬로비전을 사고 팔며 미디어 플랫폼 '빅딜'을 성사시켰다. SK텔레콤은 인수한 CJ헬로비전을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취임 후 차세대 플랫폼을 신(新)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의 구상이 구체화된 셈이다.

◆ SKT, CJ헬로비전 5000억에 인수…SK브로드밴드와 합병

SK텔레콤은 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지분 30% 외에 CJ오쇼핑의 CJ헬로비전 잔여 지분(23.9%)은 향후 콜옵션 행사를 통해 인수할 수 있다고 SK텔레콤 측은 덧붙였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 비율은 1:0.4756554(CJ헬로비전:SK브로드밴드)이다.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75.3%, CJ 오쇼핑의 지분율은 8.4%가 된다.

합병은 내년 초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상장법인인 CJ헬로비전에 통합돼 우회상장된다. 인수와 합병 완료는 내년 4월 중 이뤄진다.

◆ 합병법인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장동현의 '플랫폼 구상' 구체화

SK텔레콤은 합병 법인의 주력 사업을 미디어로 전환할 계획이다.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의 혼합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설명이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 방송, 초고속 인터넷, 알뜰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420만 유료 방송 가입자와 85만 알뜰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IPTV 가입자(310만명)를 더하면 1위 사업자인 KT(849만명)와 정면 승부가 가능하다. 알뜰폰 사업의 경우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과 2위 SK텔링크가 합쳐져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은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방송을 시작했고 지난해 UHD(초고화질) 방송을 상용화하는 등 혁신의 DNA를 보유하고 있다"며 "차세대 플랫폼을 성장 전략으로 추진중인 SK텔레콤과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은 미디어 플랫폼을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SK텔레콤의 큰 그림과도 맞닿아 있다. 인수합병으로 SK텔레콤은 미디어와 네트워크 인프라 융합을 통해 미디어 산업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동현 사장은 지난 4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이동통신 산업은 현재 성장 정체와 미래 비전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기반으로 위기의 통신 산업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 SKT·CJ, 플랫폼+콘텐츠 시너지 기대

SK텔레콤은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협력을 강화를 위해 CJ㈜의 1500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SK텔레콤과 CJ그룹은 선제적 사업재편을 통해 각자의 핵심역량인 플랫폼과 콘텐츠에 집중하고 콘텐츠 수급· 해외 판매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CJ그룹은 미디어 및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각 500억원 규모 2개 펀드(총 1000억원)를 조성한다.

SK텔레콤과 CJ E&M이 각 250억원을 출자하는 펀드는 주로 미디어 콘텐츠 영역에 투자한다. SK텔레콤과 CJ오쇼핑이 각 250억원씩 출자하는 펀드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ICT 시장이 통신·미디어·디바이스·콘텐츠 등이 융·복합된 차세대 플랫폼 격전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통신에 기반한 미디어 산업을 플랫폼과 연계해 발전시키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CJ는 콘텐츠 부문에, SK는 플랫폼 부문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그룹차원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통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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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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